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자신감의 회복 #두번째 이야기

그렇게 나의 소중한 20대의 반이 날아갔다. 정말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이다. 정말 별것도 아닌 것에 나의 20대의 반을 날려 보내니 정말로 우울해졌다. 

 

 대학교 이후 나의 삶이 망가졌을 때, 나는 어쩔 수 없는 변화를 겪었다. 그건 바로 '군대'였다. 다들 저와 같은 현 상황에서는 군대는 정말 최악의 곳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귀찮음, 게으름, 만성피로, 자신감 결여 등등. (물론 이런 것들은 군대가 서 알아서 고쳐진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다이어트 1기는 '군대' 라는 목적지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군대를 '의경'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의경' 체력 시험을 보아야 한다. 윗몸일으키기 20회, 제자리멀리뛰기 푸시업 20개  정도였다. 사실상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체력 시험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나'에 나는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는 푸쉬업이였다. 의경 푸시업 시험은 나름 까다롭다. (물론 나의 기준에서 이다.) 20개는 커녕 5~6개를 하면 팔이 떨리고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근력을 키우는 것도 있지만 나는 먼저 몸이 무게를 가볍게 하고 싶었다. 

 

 평생 먹지도 않을 닭가슴살을 사고 달리기 시작했다. 

 운동법은 없었다. 그냥 달리기 시작했다. 적어도 하루 10km 이상은 달렸다 걷다를 반복하며 완주했다. 

 물론 끝나고 푸쉬업 20개는 채웠다. 정자세가 되는 안 되든 상관없이 그냥 했다.

 참으로 무식한 방법이였다. 

 

 하지만 때론 세밀하게 계획, 완벽한 계획만 짜고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냥 무식하게 하는 게 더 효과가 있었다. 나의 그런 행동들이 모여 나는 푸시업 20개를 정말 간신히 성공했다. 그리고 무려 -5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는 의경을 했다. 

 

 그때 나는 할 수 있다는 감정을 느겼다는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운동을 하면 되는구나라는 감정을 말이다. 하지만 나의 다이어트 1기는 의경 시험을 합격하고 요요라는 친구가 문을 두들겼다. 그리고는 신나게 그 친구를 맞이했다. 나는 도로 군입대 전날까지 5~6kg를 찌워서 갔다. 

 

 하긴 내가 지금까지 이 몸을 만드는데, 아니 이렇게 되기까지 20년의 세월이 걸렸는데

 그 몸을 바꾸는데 투자한 시간이 고작 한달 내지 두 달인데 

 몸이 바뀔 턱이 있나......

 

하지만 그래도 변화를 조금은 확인할 수 있었다.